EXBIHITION

The  5 thSolo Exhibition

   
HOMO FABER’
- 도구의 인간 -
‘큰 그림을 그리다’
호모 파베르는 (Homo Faber) 유, 무형의 도구를 만들고 사용하며 그 도구를 이용하여 자신과 환경을 개척해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보는 인간관으로 프랑스 철학자 앙리 루이 베르그송(Henri-Louis Bergson)이 처음 소개한 용어이다. 이번 전시의 소재는 도구이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인간은 도구를 만들어 왔고 바이러스가 증식하듯이 현재진행형으로 분화되고 있다.
모두 어떤 필요에 따라 만들어 지고 생명체가 진화하듯이 다듬어져 왔다.
나는 인간이 만든 것 중에서 오래된 것들, 기능적으로나 의미적으로나 너무 적합해서
시간이 흘러도 별로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나의 관심은 인간이 만들어낸 도구와 문화,또는 문명을 바라보며
그것들이 갖는 의미와 다시 그것을 만든 인간을 향하고 있다.
내 작업은 그러한 것들 속에 깃든
인간의 이야기와 조형의 이면을 드러내는 일이다.
화면을 구성하는 이미지의 조각들은 현실에서 유추된 조형요소이지만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 서 있다.
그 경계선에 선채로 일상의 시각에서
보다 다각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단초를 제공한다.
도구를 이루는 형과 색은 감정을 일으킨다.
도구가 가진 기능과 외형의 느낌으로 인간의 욕망과 이야기를 드러낸다.
시간이 흐르며 인간은 도구를 만드는 도구를 만들고 자신과 타인을 도구화하기도 하며 결국엔 인간을 만드는 도구를 만들려 하고 있다. 처음 돌을 이용하고 용의주도하게 주변을 개척하고 정복해가던 인간들로부터 예정된 이야기처럼 자신들이 만든 신의 자리에 스스로 앉으려 하고 있다. 우리 주변의 도구들은 인간과 자연사이의 어떤 존재, 단순한 물질보다는 왠지 의식을 갖춘, 표정이 있고 기억이 있을 것 같은 창조물로서 공존하고 있다. 자신을 만든 인간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 할 것이다. 무심히 곁에 있지만 고스란히 석기시대부터 함께한 역사를 간직한 존재들이 수두룩하다. 이야기를 품은 것들은 말없이 많은 것을 보여준다.
그 이야기는 우리를 사유하게 한다.
도구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보이는 것을 통해 사유하고 그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된다.

 Homo Faber
 
‘Homo Faber’ is a view on human nature, first introduced by French philosopher Henri-Louis Bergson, that humans create tangible and intangible tools and pioneer environment and themselves by using the tools they create.
This exhibition is about tools. Since the beginning of history, humans have been making tools and the number of tools is increasing as viruses proliferate even now.
Every tool has been built to meet certain needs and shaped as life has evolved.
I'm thinking of man-made things that are old and so suitable functionally or meaningful that they don't change much over time.
My interest is towards tools, culture, civilization and their meaning and it goes further to humans who created them. My work is to reveal the human story and the other side of shapes nested in them.
 
The image pieces that make up the painting are shape elements derived from reality. They exist on the border between figurative and abstract being and provide a glimpse of a more diversified world from the perspective of everyday life.
The shapes and colours that make up the tools evoke emotions.
The function of tools and feeling from their appearance reveal human desires and stories.
Over time, humans have been making tools to make more tools. They also used themselves and others as tools, and eventually they are trying to make tools to create humans. As expected from the story of humans who used stone as tool for the first time and pioneered and conquered their environment very carefully, they are trying to sit on God's seat they made for themselves. The tools around us exist between humans and nature as conscious, expressive and memorable creatures rather than simple materials. Tools will constantly influence and interact with humans who created them and will be together with humans for a long time. Though they may seem indifferent, there are many of them which shared history with humans since the Stone Age. Tools embedded with stories show a lot more without words.
The story makes us think.
Tools are making stories. We think through what you see and by doing that, we begin to see what we could not see.
 


2016 .5 .3  ~ 5 .9   사이 아트스페이스 

The  4 thSolo Exhibition

    기억 ,인상   (  Memory , impression )

이미지가 이미지로 남을 때 그곳은 같은 공간이지만 각자의 장소로 남는다. 이미지는 기억, 경험, 감성이 덧칠해져 개별화 된다. 농부의 들녘풍경은 여행자의 풍경과는 분명 다른 질감 일 것 이다.
시간이 그린 흔적은 기억 속에서 감성을 부른다.   원인이 없는 흔적은 없지만 의도되지 않은 

자연의 언어는 깊은 울림을 갖고 있다.   정지되고 분리되어 보이지만 풍화를 겪는 바위처럼 공간과 사물은 끊임없이 조응하고 반응하며 섞여간다.
무심히 지나치는 이미지들 위로 빛은 어디에나 비추고 형태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각자의 명암과 색을 정하고 그림자를 만든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색을 포함한 이미지들이지만 단순한 풍경으로 지나친다. 화가는 공간에 떠도는 무수한 조형의 언어들을 재료로 화면 안에서 다시 조합하고 질서를 만든다. 그것이 자연의 조형언어가 품고 있는 깊은 울림을 조금이라도 닮기를 바란다.   

2016 .5 .3  ~ 5 .9   사이 아트스페이스 

The  3 rd Solo Exhibition

      보다, 보이다.   ( See , Perception )

보다, 보이다.(See, perception)
물과 안료가 붓과 나이프를 통해 젯소가 발려진 평면위에
흔적을 남긴다 그것들은 일정한 규칙을 가지며 리듬을 만든다.
작은 리듬들이 큰 줄기를 이루고 전체의 리듬을 만들어
화면에 통일감을 형성한다. 중력은 수분을 끌어당겨 수평적인 궤적에서 수직의 흔적으로 내용을 보충하며 시각적인 균형을 이루어준다.
붓의 터치로 화면안에는 속도와 리듬이 남겨지며 작가의 흔적을 머금는다.
빛을 받은 사물들이 묘사되어 있지만 평면을 거스르는  지나친 입체감을 피하고 있다. 

신호등과 그앞에 늘어선 사람들,
그앞을 지나치는 자동차. 역광 속에서 실루엣만 보여서 한덩어리로 보이는 무리들이지만 한사람 한사람은 모두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다.
신호가 바뀌면 길을 건너서 각자의 길로 걸어간다.
그리고 다음 사람들이 또 그 곳에 서고 신호를 기다린다. 거리에 서서 건너편에 있는 무리들을 

거울처럼 마주대하면
세대가 지나가고 또 지나가고 ...내 자신이 지금있는곳과 내가 사는 방향 ,
내가 가려고 하는곳을 생각하게 된다. 문득 내가 보는 것들이 필터가
끼워진 렌즈처럼 원래 사물보다 더 회화의 한 부분처럼 보여진다.
그 곳에 구도와 색 ,솜씨있는 드로잉 선같은 형태들이 끊임없이
서로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 받아서 시각적인 감흥을 일으킨다.
동굴 벽에 그림을 그렸던 원시인처럼 그것이 예술이건 주술이건간에 관람자와의 소통은 

있었으리라
그림은 본연의 역할이 있다.
그림이 음악을 표현 할 수는 있지만 음악 자체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기호처럼 서로의 감정을 소통하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고 본다. 신호가 주는 의미, 

우리가 서로 약속하고 지키기로한 규범들 ,우리가 만들어낸 도시라는 공간, 
너무 익숙해서 이제는 오히려 자연의 풍경보다 익숙한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삶을
너무 몰가치하고 피폐함속으로 몰아가지 않게
감성을 챙기고 멀리서 다시 새롭게 보고 ,속에 품은 것들도 다시 눈여겨 보는 마음을 얘기하고

 싶다. 도시는 자칫 우리를 삼키고  처음에 만든 목적보다 안 좋은 방향으로 우리를 내몬다.
이곳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터전일 수 밖에 없다면 그림처럼 균형을
생각하는 일이 필요하다.      

2015 . 1 . 28 ~ 2 . 2  갤러리 이즈             


The  2 nd  Solo Exhibition

 길 위에서    (  On the road )

본다는 것은 보이는 것을 보는 것이다.
우리가 봤다고 믿는 것들은 개인의 관념에 따라 다르게 인식된다.
자칫, 관념은 허상을 만들고 섣부르게 일반화되기도 한다.
그림을 통해서, 늘 곁에 있지만 잘 인식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빛과 색채로 드러나는 존재의 형상과 내재되어있는 것들,
생성과 소멸 앞에서 고독하고 처연한 우리들의 한쪽 면에 대해서,
또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공유하고 싶다.
모두 자신의 인생이 우주보다 소중하지만 군중 속에서 타인의 형상은
무심한 풍경일 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마음이 없으면 봐도 보이지 않고 진정을 다해야 더 보인다.
우리는 길 위에 서있다.

2014 . 1. 8 ~ 1. 13   갤러리 이즈             


The 1 st Solo Exhibition

보이는 것과 , 보이지 않는것  (  Visible and invisible  )

보이는 것들은 나의 인식이고 나는 그것을 별 의심없이 받아들인다.
이 인식을 타인도 공유하고 있다고 나는 믿고 있다.
빛에 의해 변화하는 색과 끊임없이 외부에 반응하고 변화하는 형태들...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나는 좀 더 온전히 사물을 인식한다.
그림을 그리는 이는 개인의 인식을 시각적인 수단을 통해
타인과 공유하고자 한다.
눈에 보이는 형태와 대상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일반적인 테두리가 있지만
모두 각자의 몫이다.
현재는 언제나 찰라에 지나가며
인식하는 순간 그것은 과거가 되어 정리되어진다.
정지되어 있는 형태는 별로 없어보인다.
나름대로 변화해가며 울림과 리듬을 갖고 있다.

2 0 1 1 . 2 . 23  ~   3 . 1    경인 미술관